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어 바이러스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피부 질환 중 하나인 '족저 사마귀'는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바이러스 감염으로 쉽게 발생하는데, 발병 초기에는 작은 병변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주변으로 확산되거나 다발성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족저 사마귀는 왜 발생하며, 효과적인 치료법과 예방법은 무엇일까? 피부과 전문의 이호표 원장(이호표피부과의원)과 함께 족저 사마귀의 원인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피부 접촉 통해 전염...통증과 검은 점이 특징
족저 사마귀의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며, 특히 hpv 1형, 2형, 27형, 57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호표 원장은 "족저 사마귀는 전염성이 있으며, 특히 자신의 몸에서 퍼져 사마귀 개수가 증가하는 자가접종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주의했다. hpv 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특히 공공시설(수영장, 목욕탕, 체육관 등)의 바닥에서 맨발로 걸을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다른 신체 부위에 생기는 일반적인 사마귀와 족저 사마귀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타입이 다를 뿐, 큰 차이점이 있지는 않다. 다만 발바닥에 발생하는 특성상 임상 양상이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이 원장은 "일반적인 사마귀는 피부 표면 위로 돌출되지만, 발바닥에 사마귀가 생길 경우 체중에 눌려 표면으로 두드러지게 올라오지 못하고, 피부를 파고들어 판을 형성하며 통증이 따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족저 사마귀는 발바닥의 압력으로 인해 표면이 딱딱해지고, 사마귀 중심부에 검은색 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

족저 사마귀와 티눈, 어떻게 구별할까?
족저 사마귀는 겉보기에는 티눈과 비슷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티눈은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면, 족저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다. 또한, 티눈은 중심에 핵이 존재하며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 반면, 족저 사마귀는 압력을 가했을 때 전체적으로 통증이 느껴지고, 표면에 작은 검은 점이 보일 수 있다. 족저 사마귀는 발바닥 피부층이 두꺼워져 티눈으로 오인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족저 사마귀 치료…상황에 맞게 치료법 선택 가능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사마귀 치료법은 완치율이 약 50~60% 정도이며 재발률은 평균 20~50%이다. 사마귀의 위치, 크기, 숫자, 환자의 나이, 면역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호표 원장은 족저 사마귀에 대한 치료법으로 액화질소를 이용한 냉동 치료, 세포 증식을 막는 주사제나 외용제를 이용한 치료, 혈관 색소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를 소개했다.

냉동 치료는 액화질소를 이용해 사마귀 조직을 얼려 제거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주사 치료는 냉동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재발이 잦게 되면 시행할 수 있다. 외용제 치료는 세포 증식을 억제하여 바이러스 활동을 막는 역할을 하며, 집에서 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혈관 색소 레이저 치료는 혈관만을 타깃으로 하여 표피 손상 없이 심층부만을 공략할 수 있으며 시술 후 샤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원장은 "족저 사마귀는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기능에 불편을 주거나 남들의 이목이 불편할 때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고 자가접종 되어 사마귀의 개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족저 사마귀 예방…"환절기 면역력 관리가 핵심"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원장은 "면역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공공장소의 바닥에 맨발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출되었을 경우 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므로, 개인위생과 면역력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족저 사마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위생과 함께 면역력 강화에 힘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