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월화목금 08:30 ~ 18:30
- 수요일 08:30 ~ 13:00
- 토요일 08:30 ~ 14:00
- 점심시간 13:00 ~ 14:00
일요일/공휴일 휴진
홈으로_ 커뮤니티_ 건강칼럼
"학교 안 갈래!" 등교 거부하는 아이, '새학기증후군' 극복하려면?
새 학기가 되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들뜬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서 부담을 느끼면서 학교에 가는 것을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개학이나 입학과 함께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정서적 어려움이 함께 덮치는 것을 두고 '새학기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보호자의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학기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새학기증후군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새학기증후군, 심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신체 증상도 동반
새학기증후군은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으로, 일종의 적응장애에 해당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서울맑은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교우 관계나 반 편성의 변화, 선생님과의 마찰, 성적 문제, 이성 문제 등 학기 초 적응을 힘들게 하는 요소가 많다"라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스트레스 요소를 설명했다. 낯선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의 요소로 받아들이면서 새학기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새학기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에게는 심리적인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평소에는 밝던 아이가 쉽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짜증을 많이 내거나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대표적인 변화다. 심한 경우 불안이나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보호자와 떨어지거나 학교에 가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도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식욕 저하 △복통 △두통 △불면증 등이 있으며, 등교 직전에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이때 병원에 가 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탓에 꾀병으로 오인하기도 쉬운데, 사실은 새학기증후군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새학기증후군 극복에는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
학기 초,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새학기증후군은 대부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편이다. 학교에 천천히 적응하면서 불안감이 줄어들고, 다시 평소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런 만큼, 아이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나 교사 등 주변 보호자의 적절한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
새학기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아이가 학교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격려하고,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으며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때 무턱대고 아이를 다그치거나, 보호자도 함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면 오히려 학교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강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보호자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처음부터 억지로 떼어놓으려고 하기보다는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처음에는 교실 입구까지 보호자가 동행하다가 다음에는 교문까지 동행하고, 나중에는 스스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서서히 분리를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학기 초부터 지나치게 학업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드시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기보다는 숙제를 빼먹지 않거나 준비물을 잘 챙기는 등 작은 성과만으로도 아이를 칭찬하고, 평상시 학교의 시간표에 맞춘 생활습관을 가지다 보면 학교에 더욱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우울감, 새학기증후군만은 아닐 수도…원인 살펴야 하는 경우는?
한편, 아이가 우울감을 느낀다고 해서 반드시 새학기증후군 때문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새학기증후군은 말 그대로 학기 초, 적응 단계에서 주로 겪는 증상이기 때문. 만약 새 학기에는 특별한 이상 없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우울감이나 등교 거부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혹시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자세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학기의 시작이나 종료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우울감을 겪는 아이라면 소아 우울증을 의심해야 할 수도 있다. 새학기증후군은 등교나 개학, 입학 등 학교와 관련된 상황에서 신체적·정신적 반응이 나타나는 반면, 우울증을 겪는 아이들은 방학과 같이 학교를 쉬고 있을 때에도 우울감과 그에 따른 신체적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다른 이유로 우울감을 자주 느꼈거나 자존감이 낮았던 아이들이라면 학교에 적응하는 것을 더욱 어려워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윤석 원장은 "이런 경우 우울감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전반적으로 다룬다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학교에 설치된 상담실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이용해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