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몸의 기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척추 질환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척추협착증 환자의 건강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은상수 센터장은 "척추협착증은 수술보다 주사 치료, 시술 등을 먼저 진행할 것을 권한다"라고 강조하며, 보수적 치료를 권장했다. 서울부민병원 은상수 전문의와 함께 척추협착증의 원인부터 관리법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q. 척추협착증은 어떤 질환이며, 구체적 원인이 무엇인가요?
척추 협착증은 황색인대가 두꺼워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입니다. 척추가 약해지면 흔들거리고 불안정해지는데, 이것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황색인대가 두꺼워집니다. 황색인대가 척추 신경 뒤쪽에서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을 일으키고 걷다가 한 번씩 쉬어야 하는 등 불편해집니다.

q. 어떤 연령대에서 척추협착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나요?
척추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보통 60대 이상에서 호발하지만 40~50대에서도 발병됩니다. 한국의 다빈도 수술 1위는 백내장 수술입니다. 많이 발병하는 원인도 있겠지만 눈앞이 뿌옇게 안 보이면 환자분들이 병원을 방문하고 병원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이 많은 겁니다. 2위는 치질입니다. 치질은 통증이 크기 때문에 병원을 바로 찾게 되고 또 바로 수술을 또 받게 됩니다.

3위는 오늘 주제인 척추 질환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그만큼 불편하고,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등 자세 변경할 때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그만큼 불편함이 커서 병원을 찾게 됩니다. 정리하면 척추 질환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흔히 발생하는 병입니다.

q. 척추협착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 약해집니다. 디스크의 탄성이 떨어지고 반복되는 동작에 손상이 누적됩니다. 주원인은 불안정증인데, 오랜 시간에 걸쳐 병이 생기기에 주로 중장년층에 호발합니다.

q. 척추협착증은 수술이 필수일까요? 진행 단계에 따른 치료 방법이 궁금합니다.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마비가 있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입니다. 많은 환자분이 척추협착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술로 황색 인대를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꼭 수술을 하지 않아도 증상 조절만으로 통증을 없애는 치료는 가능합니다. 즉, 센 치료를 하기 전에 보수적으로 치료를 먼저 해 봅니다. 치료에도 순서가 있는데요. 먼저 약, 주사, 시술, 수술 순서대로 치료를 합니다. 첫 글자를 따면은 '주, 시, 수'라 하고요. 환자분들이 처음에는 약, 주사 치료를 먼저 해보죠. 그런데 "약도 먹고 주사도 10번 맞고 왔는데 나 효과가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씀하신다면 시술을 권해드립니다. 시술은 신경 성형술을 말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법 중에서는 가장 효과가 좋고요.

시술을 했는데도 30분도 걷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통증이 많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고령 환자분은 수술에 부담을 느낍니다. 그런 경우 수술 전에 시술을 해볼 것을 권합니다. "시술하고 안 되면 수술한다"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척추 치료는 '주, 시, 수' 순서대로 합니다.

q. 척추협착증 예방법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도 궁금합니다.
척추 협착증 예방을 위해서는 척추가 다치지 않게 아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거운 거 들지 말고, 허리 숙여서 일하지 말고,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줄여야 척추도 튼튼해지고 척추 협착증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척추 협착증이 이미 발생하여 걷기 좀 불편하다 하시더라도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입니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은 꼭 걷고 체중 감량도 하시면 좋습니다.

기획 = 이승희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은상수 척추내시경센터장(서울부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