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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절반이 모른다는데...'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은?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손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들을 통칭한다. 발병 시 반신마비, 실어증, 시야 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병이지만, 조기 증상에 대한 인지율은 낮은 편이다.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2024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절반가량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과 김현영 교수(한양대학교병원)는 "뇌졸중은 최초 증상 발생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혈전이 딱딱해져서 제거하기가 어렵고, 뇌가 이미 많이 손상되어 뇌혈관이 다시 뚫려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라면서 "급성기 뇌졸중 증상을 평소에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뇌졸중이 생겼다고 판단되었을 때 가족이나 친지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발 저림'이 뇌졸중 신호? 아닌 경우 많아...대표적 증상은
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신체 한쪽의 마비, 언어 장애, 어지럼증 등이다. 김 교수는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증상으로는 손발 저림, 손발 시림, 뒷골 뻐근함, 얼굴 실룩거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검진과 정밀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뇌졸중이 아닌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의 주요 증상에 대해 "갑작스럽게 몸의 한 쪽이 움직이지 않고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같은 쪽 얼굴,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수저나 컵을 쥐고 있지 못하고 떨어뜨리게 되는 증상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의식장애와 언어장애도 흔한 증상이다.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거나 불러도 눈을 뜨지 못하고 발음이 이상해지기도 한다. 말을 하지 못하고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시야장애나 복시(이중시)도 뇌졸중의 증상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오른쪽이나 왼쪽 중 일부가 보이지 않거나, 막이 낀 것처럼 회색으로 가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물체가 두개로 겹쳐 보일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주위가 뱅뱅 도는 느낌, 일어나서 걸으려고 할 때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는 증상, 팔다리에 힘은 있는데 마음대로 움직임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뇌줄기나 소뇌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나 구토, 의식 장애가 있다면 급성 뇌출혈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빠른 검진과 검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
뇌졸중의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이 있다. 특히 뇌졸중의 60~70%는 고혈압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이 점차 딱딱하고 좁아지다가 어느 순간 막히게 되면서 뇌경색이 발생하게 된다.딱딱해져 탄력을 잃은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로 이어진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뇌졸중 발생률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혈액 속의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고지혈증 역시 뇌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축적시켜 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흡연도 뇌졸중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다. 담배 속 물질들은 머리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로 인해 혈관은 점차 딱딱해지면서 손상된다. 혈관 내부가 손상되면 쉽게 찌꺼기들이 달라붙으면서 혈관이 막히고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심장질환, 과음, 비만 등도 뇌졸중과 연관이 있다. 심방세동이나 판막증과 같은 심장질환이 있는 50대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폭음은 핏속 지방 성분을 증가시켜 뇌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비만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을 유발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은 '4.5~6시간 이내'
뇌졸중은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골든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병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뇌경색의 경우 최대한 빨리 혈전용해제와 혈관성형술, 혈전 제거술의 조치를 취하면 막힌 혈관을 뚫고 재개통을 시켜 뇌 손상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경색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혈전용해제 사용을 위한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까지이며 혈관성형술, 혈전 제거술 시행을 위한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6시간까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급성기 뇌졸중 증상을 숙지하고, 뇌졸중이 생겼다고 판단되면 즉시 119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받거나, 뇌졸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진과 시설이 갖춰진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뇌졸중이 의심될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손끝을 따고 기다리거나, 팔 다리를 주무르면서 침을 놓고 기다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또한 의식장애가 있어 깨어나지 않는 환자에게 물을 먹이거나 우황청심원을 먹이는 일도 피하도록 한다.
뇌졸중 예방하려면...고혈압, 당뇨 등 적극 치료해야
뇌졸중은 한번 발병하면 상당수 환자들에게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인지하고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도 필요하다. 매일 30분 이상 충분히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김현영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