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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위염 있다면 '이 균' 검사해야... "제균 시 위암 발생률 52% 감소" [인터뷰]
위 건강을 위해 짠 음식과 태우거나 훈제한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그러나 위염과 위암을 유발하는 더 직접적인 원인은 위 내부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그 주된 위험 요인은 바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다. 이 균에 장기간 감염되면 만성 위염을 거쳐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다행히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제균 치료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조기 위암 치료 후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극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소화기내과 전문의 박성욱 원장(삼성장편한내과)과 함께 헬리코박터균과 위암의 연관성, 제균 치료의 구체적인 효과와 방법을 자세히 짚어본다.
q. 헬리코박터균과 위암은 어떤 연관이 있나요?
40년 전 마셜 박사 연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 위염의 원인임을 밝힌 이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 말트 림프종 등 다양한 질환이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연관이 있음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여러 후속 연구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위암 발생의 원인임이 밝혀지면서 세계보건기구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q. 헬리코박터균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위암으로 진행되나요?
헬리코박터균이 오랫동안 위 점막을 자극하면서 만성 위염을 일으키고,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이형성을 동반한 선종을 거쳐 위암에 이르게 됩니다.
q.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나요?
여러 연구에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률을 낮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021년 중국에서 2,258명의 헬리코박터 감염자를 치료군과 위약군으로 나누어 22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 제균 치료를 받은 군에서 52%의 위암 발생 감소와 38%의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를 보고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40~65세 사이의 성인 1,676명을 대상으로 9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 제균 치료를 받은 군에서 위암 발생 위험이 73%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과 대만 등 다양한 나라의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미 위암이 발생하여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시간이 지나 추가로 발생하는 위암(이시성 위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도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효과적이었다는 것입니다. 2018년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위암으로 인해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했을 경우 이시성 위암 발생 위험이 91%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q.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대한소화기학회의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 진료 지침을 기준으로 양성자펌프억제제와 서로 다른 항생제 두 종류를 14일간 복용하는 "표준 3제 요법"을 1차 치료로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생제에 대한 내성 여부를 검사하여 맞춤 치료를 하는 방법과 양성자펌프억제제 대신 p-cab제제 를 사용한 치료법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q.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어떤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나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 호흡 검사라고도 표현하는 요소 호기 검사, 대변을 활용한 항원 검사, 그리고 혈액을 활용한 혈청 항체 검사 등이 있습니다.
q. 헬리코박터균 감염 외에 위암 발생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은 어떤 분들인가요?
위암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 위축성 위염 특히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경우, 악성 빈혈이나 과거의 조기 위암 치료 이력 등이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함께 위험 인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q. 위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요?
40대 이후부터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위암 발생의 고위험군은 1년 간격의 적극적인 내시경 검사가 권장됩니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나 불에 직접 태운 고기 등을 피하시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섭취를 늘리는 등 식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합니다.
q. 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위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위암 치료 성적이 매우 뛰어나 미국이나 일본보다 앞서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진행성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적을 높이는 비결입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그리고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통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기획 = 김수현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