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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성기능 저하된다?" 탈모 치료제 부작용, 사실일까? [인터뷰]
국내 탈모인구는 약 1천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년 남성뿐 아니라 2030 세대에서도 탈모로 고민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탈모는 단순히 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자존감 저하, 대인 기피 등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동반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반드시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 진료 10년 차 김정원 원장(연세코스모의원)과 탈모 진단부터 치료법, 약물 복용 시 유의사항까지 짚어봤다.
q. 최근 젊은 층에서도 탈모 환자가 늘고 있다고요?
2011년 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도 10~30대 여성 환자들이 원형 탈모나 휴지기 탈모로 내원하고, 젊은 남성 환자들 역시 탈모 여부나 치료 방법에 대해 많이 물어보십니다.
q. 탈모 진단 과정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우선 진료실에 처음 오시면, 탈모 유형을 진단하기 위해 문진을 진행하고 탈모 부위를 관찰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안드로겐성 탈모인지 여부를 판단하는데요, 탈모가 두피 앞쪽 위주로 진행되고 뒤통수 머리는 잘 유지되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남성형 탈모는 턱수염과 귀를 잇는 수직선에서 헤어라인까지의 거리가 2cm보다 짧아질 경우 진단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이마라인은 보존되고 정수리 부위만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패턴 역시 안드로겐성 탈모로 분류됩니다.
q. 진단 방법 중 하나인, 두피 현미경 검사는 무엇인가요?
두피 현미경 검사는 매우 중요한 진단 도구예요. 예를 들어, 안드로겐성 탈모의 경우에는 모항(모낭) 하나에 여러 개 있던 모발이 줄어들고, 모발의 굵기 역시 점점 가늘어집니다. 정수리와 뒤통수를 비교해 보면, 정수리 쪽에서 확연히 모발 수가 적고 가는 특징이 나타나죠.
반면, 원형 탈모나 휴지기 탈모는 정수리와 후두부 모두 같은 형태를 보이는데, 감탄부호 모발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는 모발 아래쪽이 가늘고 윗부분이 상대적으로 굵은 형태로, 더 이상 성장이 멈춘 상태를 의미하죠.
현미경 검사에서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는 두피염이 관찰될 경우, 해당 염증도 반드시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두피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성별과 유형에 따른 탈모의 특징도 궁금합니다.
여성분들의 경우는 가르마 주변으로 두피가 드러나 보이는 증상이 흔한데요, 이를 흔히 '크리스마스트리 패턴'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모발이 얇아지고, 밀도가 떨어지면서 정수리 부위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형 탈모나 휴지기 탈모는 뒤통수와 정수리의 소견이 대체로 유사하며, 비어 있는 모낭, 부러진 모발, 감탄부호 모발이라고 불리는 특징적인 소견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감탄부호 모발은 일반적으로 아래쪽이 굵고 위쪽이 가늘어야 하는 머리카락과 달리, 아래가 가늘고 위가 굵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q. 먹는 탈모 치료제와 바르는 치료제, 어떤 차이가 있나요?
바르는 약은 전신 부작용 걱정이 적고, 먹는 약은 바르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남성형 탈모는 먹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가 1차 치료제이고, 여성형 탈모는 바르는 미녹시딜이 기본입니다. 최근엔 먹는 미녹시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중 어떤 약이 더 효과적인가요?
두타스테리드가 피나스테리드보다 탈모 개선 효과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 효과나 부작용은 개인차가 큽니다. 따라서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형 탈모 환자의 경우, 먹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면서 바르는 미녹시딜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에는 미녹시딜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것이 일차 치료제로 권장됩니다. 미녹시딜 복용 시, 초기에는 휴지기 모발이 빠지며 일시적으로 탈모가 심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새 모발이 자라면서 나타나는 반응으로, 2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개선됩니다.
또한, 엘크라넬이라는 두피 도포제도 사용될 수 있는데, 이는 활성형 남성 호르몬인 dht를 줄여주는 약제로, 여성형 탈모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 약제는 남성과 여성 모두의 안드로겐성 탈모에서 다른 탈모약과 함께 병용할 수 있습니다.
q. 남성의 경우, 탈모 치료제를 먹으면 성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연구에 따르면 성욕 감퇴, 발기력 장애, 사정 장애 등 부작용은 100명당 1~2명 수준으로 낮은 비율로 보고됐고, 대부분은 복용을 지속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됩니다. 복용 초기에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1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여성이 탈모약 복용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탈모약은 남성 호르몬 억제 약물로 가임기 여성과 임산부는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태아의 성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반면, 남성이 탈모약을 복용하더라도 임산부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단, 탈모약 복용 시, 헌혈은 피해야 합니다.
q. 바르는 약은 얼굴이나 다른 부위에 닿으면 털이 자란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실제로 발모 작용이 있어 얼굴 근처나 눈 주변에는 흘러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눈가에 닿으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속눈썹 등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q. 그렇다면, 탈모약은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하나요?
복용을 중단하면 수개월 내에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보존하고 싶다면 장기 복용이 필요합니다.
q. 약물 치료가 효과 없는 경우도 있나요?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엔 약물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수리 탈모는 이미 많이 진행된 후기라도 약물 효과가 좋습니다. 만약,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식 후에도 남은 모발을 지키기 위해 약 복용은 병행해야 합니다.
q. 약물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fda 승인 저출력 레이저 치료, 두피 보톡스, 멀티비타민, 성장인자 주입 등 다양한 메조치료가 있습니다. 약 복용 및 미녹시딜 바름과 병행 시 발모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도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는 아니지만, 두피 스케일링 또한 바르는 치료약 흡수를 도울 수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법, 그에 따른 비용은 원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검은콩과 비오틴이 탈모에 좋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실제로 도움 되는 영양소도 알려주세요.
비오틴, 맥주 효모, 비타민d, 철분 등이 도움 됩니다. 검은콩, 달걀노른자, 견과류, 해조류, 녹차 등이 탈모 예방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가지 음식만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색이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위와 장에 부담 없는 식사가 좋습니다.
q. 식품 섭취 외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어떤 게 있을까요?
지성 두피라면 하루 1~2회, 그 외는 하루 1회 반드시 저녁에 샴푸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때,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하고, 샴푸 후 반드시 두피를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 머리를 꽉 묶는 습관은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자 착용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으신데요,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지만 두피염이 있는 경우 장시간 착용하면 탈모가 악화될 수 있어 오래 쓰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기획 = 김세아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