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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인줄 알았는데 대장암?"… '용종' 조기 발견으로 막아야 [인터뷰]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대장 용종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유일한 진단 및 치료 수단은 대장 내시경으로, 불편하더라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동시에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등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대장 용종과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장 건강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이창목 원장(연세송도외과의원)과 함께 대장 용종의 치료법부터 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 관리법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q. 출혈이 나타나면 치질부터 의심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장 문제일 수도 있다고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병원에 내원해 진료받는 것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 자가 판단을 해볼 수 있는 기준도 있습니다.
선홍색의 밝은 피가 항문에서 나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질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50%가 일생 동안 치질을 한 번쯤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4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아울러 임산부나 좌식 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치질 발생 위험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에 해당하는 분들은 치질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반면 피의 색이 검붉고, 복통이 있으면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고요. 체중이 감소하거나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 점액이 섞인 혈변이 나오는 경우에는 대장암, 직장암 등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대장암'의 씨앗, 대장 용종은 자각하기 어렵다고 하던데요.
대장 용종은 대장이나 직장 내벽에 생기는 작은 혹으로, 일반적인 신체검사나 문진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진단할 수 있죠. 많은 분들이 불편함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꺼리곤 하지만, 이는 용종을 발견하고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q. 대장 내시경 전에 장 정결제를 먹는 게 힘들다는 분들도 많아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저도 대장 내시경을 직접 받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검사인 건 사실입니다. 예전보다는 약물을 복용하기 많이 수월해졌고, 내시경 기술도 발달해서 편해졌는데요. 여전히 탈진이나 탈수를 겪거나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아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불편함이 큰 분들을 위해 'ct 가상 대장 검사'라는 대안도 있습니다. 이는 비교적 편하게 대장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인데요. 단점이 있습니다. ct 검사는 6mm 이하의 작은 용종은 잘 잡히지 않고, 혹 용종이 발견되면 다시 대장 내시경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방사선 노출 문제도 있어 가임기 여성에겐 권장되지 않습니다.
q. 용종이 발견되면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제거해야 하나요?
용종 중에서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선종성 용종이나 크기가 1cm 이상이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융모성 용종도 마찬가지로 절제가 필요합니다.
반면, 5mm 이하의 작은 과립성 염증성 용종은 상황에 따라 관찰하기도 하는데요. 내시경 중에는 용종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발견된 용종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대장 용종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제거할 수 있나요?
요즘은 대부분 병원에서 기본적인 용종 절제술이 가능하지만, 10mm 이상 크거나 대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고난도의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전막 박리술' 같은 특수 기구를 사용하는데, 관련 장비는 대학병원이나 상급병원에 주로 갖춰져 있어 전원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대장 내시경을 받은 후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관련이 있나요?
대장 내시경 자체는 비행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용종 절제술을 받은 경우엔 상황이 달라집니다. 작은 혹을 제거한 후 회복 중에 비행기처럼 기압 차가 심한 환경에 노출되면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 비행 중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조치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보통 1~2주는 비행기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씀드립니다.
q. 최근엔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예전에는 대장암이 50, 60대 이상 중년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20, 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점점 늘고 있는데요. 주요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꼽히고 있습니다.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많아지면서 장에 염증이나 변비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용종 및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q. 그렇다면 대장 용종 예방과 장 건강을 위해 어떤 식습관을 실천하면 좋을까요?
지중해식 식단이 대표적입니다. 채소,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 들기름 같은 좋은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운동을 촉진하고 염증성 분비물도 빠르게 배출할 수 있어 대장암과 용종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q. '장 건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산균,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그럼요.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에도 유산균이 풍부하고, 별도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복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의 균형을 유지해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작용이 용종이나 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비타민 d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어떤 역할을 하나요?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지만, 실내 생활이 많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은 결핍되기 쉽습니다. 비타민 d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을 조절하며, 대장 점막의 손상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용종이나 대장암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요?
대장 검사는 불편한 검사이긴 하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4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 용종 이력이 있는 분들은 꼭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과 생활 관리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젊은 분들도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