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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소리 나며 꺾인 발목, 인대 파열 의심... 방치 시 수술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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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도블록 턱에 걸리거나 계단을 급하게 내려올 때, 혹은 축구나 등산 같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에 발목을 '삐끗'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흔히 '발목 염좌'라 불리는 이 부상은 대부분 며칠 쉬면 자연스럽게 낫는다고 생각하여 파스나 찜질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발목이 안쪽으로 심하게 꺾이면서 '뚝' 하는 파열음이 들렸거나, 복사뼈 주변이 야구공처럼 퉁퉁 붓고 시퍼런 멍이 든다면 단순한 염좌가 아닌 '발목 인대 파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발목 외측을 지지하는 전거비인대는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부위인데, 초기에 제대로 된 고정 치료를 하지 않으면 찢어진 인대가 느슨하고 헐거운 상태로 아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평지를 걸을 때도 발목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젊은 나이에도 발목 연골이 닳는 '관절염'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발목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
발목 인대 손상은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분류하며, 정확한 단계 파악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가장 경미한 1단계(경도 손상)는 인대 섬유가 미세하게 늘어난 상태로, 약간의 통증과 부종은 있지만 관절의 불안정성이 없어 보행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대개 1~2주 정도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면 자연스레 회복됩니다.

이보다 심한 2단계(중등도 손상)는 인대 조직이 부분적으로 찢어진 '부분 파열' 상태를 말합니다. 이때부터는 부기와 함께 피하 출혈로 인한 시퍼런 멍이 관찰되며,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해 절뚝거리게 됩니다. 손상된 인대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3~4주 이상의 고정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가장 심각한 3단계(중증 손상)는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완전 파열' 상태입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을 지탱하는 힘이 빠져 걷는 것은 물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지며, 부상을 당하는 순간 '뚝' 하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이 경우 발목 주변의 박리 골절이나 연골 손상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손상 초기 'rice 요법'으로 응급처치해 후유증 예방
발목 인대가 손상되고 난 이후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후유증이 달라집니다.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추가 손상을 막는 'rice 요법'입니다. 즉시 활동을 멈추고 휴식(rest)을 취하며, 하루 3~4회 15분씩 얼음찜질(ice)로 혈관을 수축시켜 부기를 가라앉혀야 합니다. 또한 압박 붕대(compression)로 환부를 감싸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elevation) 거상 조치를 통해 부종을 줄여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엑스레이와 초음파, mri 등을 통해 파열 위치와 정도를 파악합니다. 손상이 확인되면 반깁스나 통깁스, 혹은 부츠형 보조기로 2~4주간 발목을 단단히 고정하여, 찢어진 인대가 벌어지지 않고 제자리에 단단하게 붙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인대가 헐겁게 늘어난 채로 굳어버려, 마치 늘어난 고무줄처럼 발목을 잡아주지 못하게 됩니다.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 치료 우선... 재활 운동은 필수
완전 파열이더라도 뼈 조각이 떨어져 나갔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시행합니다. 고정 기간이 끝난 후에는 약해진 인대를 강화하기 위해 고농도 포도당을 주입하는 '프롤로 주사'나 조직 재생 성분을 이용한 'dna 주사'를 시행하여 인대의 결속력을 높이는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체외충격파 치료로 손상 부위의 미세 혈류를 개선하여 치유를 촉진하고, 도수치료를 통해 깁스로 인해 굳어진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활 운동입니다. 인대가 다치면 발의 위치를 감지하는 '고유 수용성 감각'이 둔해져 다시 삐끗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발목 외측 비골근 강화 운동과 밸런스 운동을 병행하여 이 감각을 되살려야 재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대 기능 상실하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에서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져
문제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인대가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을 때입니다. 울퉁불퉁한 길을걷기가 두렵고 발목이 자주 꺾인다면 이미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발목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되어 조기에 '발목 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보존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의 연골 손상이나 뼈 조각을 제거하고, 끊어지거나 늘어난 인대를 팽팽하게 당겨 봉합해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가장 훌륭한 치료는 수술대에 오르기 전, 부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인대를 튼튼하게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발목을 삐끗한 후 며칠이 지나도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