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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으니까 괜찮다?" 3040이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항목은 [인터뷰]
30~40대는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과 암의 위험 신호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는 시기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에 검진을 미루기 쉬우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인 국가검진 외에도 헬리코박터균 검사, 갑상선·경동맥 초음파 등 맞춤형 검진 항목을 고려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내과 전문의 정태양 원장(삼성햇살내과)과 함께 30~40대가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항목과 그 필요성에 대해 짚어본다.
q. 건강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강검진의 핵심은 조기 발견입니다. 대부분의 질환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내부에서는 병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건강할 때 검진을 받아야 가장 효과가 크고, 치료 시기를 앞당겨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검진을 통해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젊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발견됩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이미 대사질환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아 조기 예방이 필요합니다. 또 위내시경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사례나 헬리코박터 감염이 자주 확인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재균 치료를 통해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q. 건강 검진을 일찍 시작한 덕분에 위중한 단계로 진행되지 않고 조기에 발견된 사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20대 남성은 별다른 증상 없이 검진을 받으러 왔다가 혈액검사에서 혈당이 300 이상, 당화혈색소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심한 당뇨가 확인됐습니다. 정상 공복 혈당은 100mg/dl 미만, 126mg/dl 이상이면 당뇨를 의심해야 하는데, 300이면 이미 명백한 당뇨 상태였습니다. 본인은 단순히 운동과 체중 감량의 효과로 생각했지만, 조기 검진 덕분에 당뇨를 발견하고 현재는 혈당 관리를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한 사례로, 30대 여성은 평소 있던 변비가 심해져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큰 용종이 발견됐고 조직 검사 결과 초기 대장암으로 진단됐습니다. 이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는데, 만약 검진을 미뤘다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처럼 젊은 연령대에서도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던 분들이 검진을 통해 중대한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건강검진은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20대 후반부터는 검진 습관을 들이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가족 중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있으면 유전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더 일찍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해당 암에 맞는 검진을 미리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 건강검진은 만 20세부터 기본적인 혈액검사, 엑스레이, 소변검사 등이 제공됩니다. 다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이러한 기본 검진에 더해 필요에 따라 항목을 보강해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q. 건강검진은 어느 정도 주기로 받는 것이 적절할까요?
혈액검사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을 잘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교정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위내시경은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5년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만 용종이 많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간격을 더 짧게 가져가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기본 검진 외에도 비용을 조금 더 들여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검사가 있습니다. 30~40대에서 특히 권장되는 항목은 무엇일까요?
먼저 위내시경 시 헬리코박터 검사를 권합니다. 위내시경 과정에서 작은 점막을 채취해 검사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통해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비용도 비교적 부담이 적어 가성비가 높은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초음파도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 결절이나 암이 흔히 발견되는데, 위험성이 있는 결절은 조기에 추적·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경동맥 초음파가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있는 경우, 뇌로 올라가는 혈관을 살펴 동맥경화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비침습적이고 간단하며, 뇌혈관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q. 경동맥 초음파 검사의 경우, 고지혈증 있는 분들이 꼭 받아야 하는 검사인가요?
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권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지만, ldl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실제로 경동맥 벽이 두꺼워져 있는지, 혈전이 형성돼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수치만으로는 혈관이 막혔는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큰 도움이 됩니다.
경동맥 초음파는 간단하고 통증이나 위험이 없는 검사로, 혈관 내부의 협착이나 플라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치료 중에도 변화 여부를 관찰해 치료 방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dl 콜레스테롤의 목표 수치는 개인별 위험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심근경색을 앓은 적이 있다면 스텐트 재협착 위험을 막기 위해 50mg/dl까지 낮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100mg/dl 미만이 권장됩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130~160mg/dl 사이에서 약물 치료 여부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때 경동맥 초음파에서 플라크가 발견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높다고 해석해 약물 치료를 서둘러 시작하게 됩니다. 즉, 경동맥 초음파 결과 하나만으로도 치료 방침이 바뀔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검사입니다.
기획 = 허재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