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척추 질환 치료에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수술은 기존 절개 수술에 비해 근육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흉터와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 환자들의 선호를 높이고 있다. 특히 90대 고령 환자부터 바쁜 일정으로 빠른 복귀가 필요한 직장인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 치료 선택의 폭을 넓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든 경우에 절개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병변 파악과 숙련된 의료진의 집도가 안전과 치료 효과를 좌우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신경외과 전문의 유범석 원장(바로서구병원)으로부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장점과 한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q.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기존 절개 수술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존 절개 수술은 허리 부위를 절개하고 근육을 벌려 시야를 확보한 뒤, 현미경이나 육안으로 병변을 보며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근육 손상이 발생하고,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 수 있습니다. 반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근육을 벌리지 않고 작은 절개 구멍을 통해 내시경 관을 삽입해 렌즈로 병변을 확인하며 수술합니다. 4k 화질 수준의 선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정밀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으며, 감염 위험과 흉터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q. 그렇다면 단일 방향 내시경과 양방향 내시경에는 어떤 기술적 차이가 있나요?
단일 방향 내시경은 하나의 절개 구멍을 통해 렌즈와 기구가 함께 들어갑니다. 시야가 비교적 넓고 절개 부위가 하나라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기구에 제한이 있습니다. 양방향 내시경은 렌즈와 기구가 각각 다른 절개 구멍을 통해 들어가므로 한 손에는 렌즈, 다른 한 손에는 기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시야는 단일 방향보다 다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q. 척추는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환자들이 수술을 결정하게 되며, 그 기준은 무엇인가요?
수술에는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기준이 있습니다. 절대적 기준은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해 신경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 특히 운동 마비가 나타날 때입니다. 신경 마비 후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 수술을 하더라도 운동 기능이 회복되지 않거나 후유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해야 합니다.

상대적 기준은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수면 패턴이 깨지는 경우, 혹은 통증이 심해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수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q. 실제 치료 사례가 궁금합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환자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근육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입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로, 한 기업의 ceo였던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일본 바이어와의 중요한 계약 미팅이 수술 이틀 전에 잡혀 있었는데, 당시 심한 통증으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수술 후 이틀 만에 퇴원해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가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절개 수술이었다면 그 기간 안에 회복이 어려웠겠지만, 내시경 수술 덕분에 빠른 복귀가 가능했고 환자분도 큰 만족을 보였습니다.

q. 보통 수술 후 퇴원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전체적인 회복, 즉 인대 재생 등 조직이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은 절개 수술과 내시경 수술 모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활동 가능 시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근육 손상이 적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보통 3~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이면 걷기나 일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집니다. 반면 절개 수술의 경우 보통 1주일에서 2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q. 수술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흉터나 감염과 같은 부작용 문제는 없나요?
수술 시간 자체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디스크나 협착증 수술의 경우, 의사들이 '스킨 투 스킨(skin to skin)'이라고 부르는, 칼이 처음 들어가서 마지막 봉합까지의 시간이 보통 30~40분 정도입니다. 다만, 논문이나 해외 문헌을 보면 평균적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시경 수술은 흉터와 감염률이 매우 낮습니다. 실제로 흉터로 불편을 호소한 환자는 없었고, 감염 사례 역시 제 개인 집계로 1,100건이 조금 넘는 수술 중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q. 이 수술은 고령자에게도 가능한가요?
제가 경험한 가장 고령의 환자는 94세였습니다. 그분은 카트를 밀고 오실 정도로 다리가 가만히 있어도 저릴 만큼 협착이 심했는데, 내시경 수술 후 퇴원해 국가에서 진행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었다고 자랑하셨습니다. 고령화로 수명이 늘면서, 나이가 많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수술을 받는 경우가 요즘은 많습니다.

q. 수술 후 회복이나 평소 척추 건강 유지를 위해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영양제 섭취 등 구체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허리는 뼈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뼈에 좋은 영양제를 권해드립니다. 진료실에서도 자주 받는 질문인데, 흔히 칼슘을 떠올리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타민 d입니다. 우리나라는 위도상 일사량이 부족해 햇볕을 통한 비타민 d 합성이 충분하지 않고, 음식으로는 거의 섭취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하루 종일 야외에서 일하는 농부들도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약이나 주사로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여성은 호르몬 수치 저하와 비타민 d 결핍이 겹치면서 뼈가 급격히 약해질 수 있어 더욱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추천하는 영양소는 비타민 c입니다. 산화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연골과 뼈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c 역시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하다면 파우더나 가루 형태로 드시면 흡수율이 높습니다. 정리하자면,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비타민 c와 d, 이 두 가지를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q. 마지막으로 허리 통증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수술이 항상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이나 시술을 권할 것이라고 생각해 아예 진료를 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병은 방치할수록 악화됩니다. 김치처럼 오래 둘수록 좋은 것도 있지만, 묵혀서 나빠지는 것도 있습니다.

우선 정밀검사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간단한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 환자분께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획 = 김소현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