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배경
서브이미지

진료시간안내

  • 월화목금 08:30 ~ 18:30
  • 수요일 08:30 ~ 13:00
  • 토요일 08:30 ~ 14:00
  • 점심시간 13:00 ~ 14:00

일요일/공휴일 휴진

031-966-0333


건강칼럼

홈으로_ 커뮤니티_ 건강칼럼

제목

'3가, 4가, 고용량'… 복잡한 예방 접종, "헷갈리지 말고 이렇게!" ②[인터뷰]

image

예방 접종은 어린 시절에 모두 끝나는 줄 알았는데, 성인이 돼서도 챙겨야 할 백신은 적지 않다. 게다가 의학 발전과 함께 백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어려운 이름의 백신 종류만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3가, 4가, 고용량, 면역 증강형까지 백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기도 어렵고, 올바른 접종 방법과 순서도 백신마다 제각각이다.

내과 전문의 박정원 원장(온내과의원)에게 해외 여행 전 챙겨야 할 백신에 대해 다룬 지난 기사에 이어 성인 예방 접종의 종류와 장단점, 접종 순서까지 모두 정리해 들어봤다.

▶지난 기사 보기
ㄴ'동남아 홍역 비상'… 여름 휴가 전, 꼭 확인 할 백신은?" ① [인터뷰]

q. 어릴 때 예방 접종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돼서도 접종해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이 잘 구축돼있어서, 소아 예방 접종이 잘 이뤄지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성인이 돼서도 나이가 젊을 때까지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백신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떨어져 성인기에 재접종이 필요하기도 하고,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백신도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을 통해 모두 경험했듯, 성인 예방접종은 유행성 질환 대응에도 중요한 수단입니다.

q. 독감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종류도 다양하던데요.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고열, 근육통, 전신 피로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질환입니다. 특히 고령층이나 면역 저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매년 접종이 권장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유행할 a, b형 독감 바이러스를 각 2종씩 총 4종을 예측해 균주를 정합니다. 그 4종의 균주에 대한 백신을 만든 것이 '4가 백신'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b형 인플루엔자균 중 1종은 유행 가능성이 적어 제외됐고, '3가 백신'이 표준이 될 예정입니다.

q. 고령자가 맞는 백신이 따로 있다던데요?
고령자가 맞아야 하는 백신을 별도로 정해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령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은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면역 기능에 따라서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특정 백신들이 권고되는 것입니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면역 증강 백신'들인데,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항원 함량을 늘린 고용량 항원 백신

2. 면역 증강제를 첨가한 백신

3.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항체 생성에 더 유리한 백신

하지만 이런 백신들은 국가 무료 접종 백신에 해당하지는 않아서 다소 접종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q. 최근 폐렴도 유행하고 있는데, 폐렴 백신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세균인 폐구균은 중이염, 축농증, 심하면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같은 중증 감염도 유발합니다. 이 폐구균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는 백신이 바로 '폐렴 백신'입니다. 성인의 경우 폐구균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한 건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폐구균의 혈청형은 알려진 것만 90종 이상이며, 그중 23종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킵니다. 이에 따라 초기에 개발된 백신은 그 23종을 커버하는 'ppsv23'으로, 1983년부터 오랫동안 사용돼 온 백신입니다. 단점은 항체 생성률이 낮은 편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2010년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백 접합 백신(pcv)'이 개발됩니다. pcv는 약한 항원과 강한 항원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항체 형성률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13종에 대응하는 pcv13가가 개발되었고, 백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pcv15가를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 말부터는 pcv20도 도입이 될 예정입니다.

q. 폐렴 백신 종류는 어떤 순서로 어떻게 접종하는 것이 좋을까요?
폐구균에 대한 효율적인 면역을 얻기 위해서는 항체 생성률이 높은 pcv 백신이 유리하고, 더 많은 혈청형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ppscv23이 유리합니다. 추천드리는 방식은 먼저 pcv 백신을 접종하고, 1년 뒤에 ppsv23 백신을 접종해서 보완적인 개념으로 예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접종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65세 이하이면서 폐렴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경우
65세 이하인 경우에는 어차피 국가에서 무료 접종을 지원하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pcv15나 pcv20을 먼저 접종하는 게 유리합니다. 이후 1년 뒤에 보완 요소로서 ppsv23을 접종해도 되고, 65세가 돼서 무료로 접종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2. 65세 이상이면서 폐렴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경우
이 경우에도 새로 나온 백신인 pcv15나 pcv20을 먼저 접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65세 이상인 경우 ppsv23 백신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무료 접종을 지원하기 때문에 보통은 ppsv23을 먼저 접종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동시에 두 종류의 백신을 한번에 접종하게 되면 항체 생성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1년이 지나서 psv15나 psv20을 접종하면 되겠습니다.

이외에 최근에 개발된 pcv20은 ppsv23가와 비교해서 커버하는 혈청형의 종류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pscv20을 접종했다면, 추가로 ppsv23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권고도 있습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성인 예방접종은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을 지키는 일입니다.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는 백신을 접종하면 질병 예방뿐 아니라, 치료 비용과 고통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방은 곧 건강한 삶의 투자라고 생각하시고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기획 = 박소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