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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방심하면 합병증… "대부분 눈에서 합병증 시작" [인터뷰]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수치만 관리하면 된다는 오해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방심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저한 혈당 관리와 더불어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치료, 정기검진,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과 전문의 김건영 원장(제일내과의원)은 "당뇨병은 철저한 혈당 관리와 맞춤형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며, 당뇨병의 효과적인 관리법부터 합병증 예방, 평생 관리의 중요성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q1. 당뇨병 관리, 혈당 조절만 잘하면 충분한가요?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서 철저한 혈당 조절은 가장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이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점점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혈당만 관리한다고 해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 진단 시 이미 발생했을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평가와 관리도 필요하며, 항산화제 사용이나 신경병증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조치 역시 중요합니다.
q2.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어도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할까요?
당뇨병 환자에게는 정확한 정상 혈당 기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복 혈당은 100에서 110 미만, 식후 2시간 혈당 140에서 160 미만, 하루 중 임의 혈당은 18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 3개월에 한 번은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당뇨 조절 정도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와 진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3. 당뇨병 합병증은 보통 어떤 식으로 나타나나요?
당뇨병 합병증이 나타나는 순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은 눈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1년에 한 번 이상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심혈관 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마지막에는 콩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미세 단백뇨로 시작하지만 관리가 잘되지 않으면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돼 투석이나 콩팥 이식 같은 대체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q4. 당뇨병 치료를 위해 맞춤형 진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뇨병은 원인, 연령,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과 혈당 조절 목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1형 당뇨병처럼 인슐린 분비가 거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고, 제2형 당뇨병처럼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문제인 경우에는 경구 약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 합병증이 심하거나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는 젊은 환자처럼 철저한 혈당 관리보다는 저혈당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목표 혈당을 공복 140 미만, 식후 200~250 정도로 조금 높게 설정하기도 합니다. 비만이나 콩팥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치료 약제를 조절하거나 인슐린 치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맞춤형 진료는 당뇨병 치료에 꼭 필요합니다.
q5. 당뇨병은 평소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병원에서는 어떤 점을 점검하나요?
정기적인 자가 혈당 측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혈당을 체크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내원하면 자가 혈당 측정 기록지를 확인하고, 3개월마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조절 상태를 점검하며 이전 결과와 비교해 호전이나 악화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환자 교육과 약물 처방을 조정합니다. 또 당뇨병 진행에 따른 합병증과 동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혈압, 이상지질혈증, 간 기능, 콩팥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q6. 합병증 예방을 위해 꾸준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할까요?
당뇨병과 합병증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dcct 연구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20년간 진행된 ukpds 연구가 대표적입니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철저한 혈당 조절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신장 합병증은 33%에서 50%까지, 안과적 합병증은 76%, 신경병증은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은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2배에서 4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꾸준하고 철저한 혈당 관리는 합병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q7. 평소 혈당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식후나 새벽에 혈당이 불안정할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뇨병 환자는 식습관, 스트레스, 생활 방식에 따라 하루 중 혈당 변동이 클 수 있습니다.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당화혈색소가 높게 나오거나 드물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거나 식사 일지와 혈당 기록지를 함께 분석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8.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당뇨병 관리를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까요?
최근에는 원격 모니터링, 디지털 헬스, 온라인 당뇨 프로그램 등 비대면 진료 방법이 소개되고 있어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조금만 방심해도 상태가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진행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은 병원에 방문해 진료와 교육,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9. 당뇨병을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하면 막막할 것 같은데, 평생 관리를 위한 조언을 주신다면요.
당뇨병은 감기처럼 단기간에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 노화, 생활습관 문제 등으로 생겨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방치하면 빠르게 진행돼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철저한 관리와 치료를 하면 합병증 진행을 충분히 늦출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진단 시 적극적으로 혈당 관리를 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으니, 긍정적인 자세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당뇨병은 두렵고 무서운 병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