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지루성피부염 △아토피 △건선 △여드름 △두드러기 같은 다양한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이 중에서도 지루성피부염은 주로 두피와 얼굴처럼 피지 분비가 활발한 부위에 발생하여, 만성적인 염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주된 발생 원인은 피지의 과다 분비와 피부 진균 감염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 △식습관 △건조한 계절적 요인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연고만으로 지루성피부염 개선이 어려운 이유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가려움, 붉어짐, 각질 등 불편한 증상을 줄이기 위해 연고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고 사용만으로 완치가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환자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 연고는 주로 염증을 억제하고 가려움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연고에는 대개 진균을 억제하거나 염증을 진정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편이다. 그래서 연고를 사용하면 피부의 자극이 줄어들고 가려움이 잠시 완화되므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연고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이는 지루성피부염이 피부 자체의 구조적·기능적 불균형, 내부 면역력 저하, 생활습관 요인 등 여러 근본적 문제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고 사용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근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의학적으로 지루성피부염을 개선하는 방법
한의학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을 피부 표면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체내 순환 장애와 연관된 질환으로 접근한다. 치료 목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피지 분비를 안정화해 피부가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체질에 맞춘 한약을 처방하여 피지와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침과 약침으로 국소 염증을 완화하며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 증상 완화를 넘어 지루성피부염의 재발을 방지하고, 피부의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생활습관 역시 지루성피부염 관리에 중요한 요소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에 열을 발생시켜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대신 규칙적인 수면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샤워 후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즉각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연고 사용만으로는 부족한 근본적인 피부 건강을 증진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루성피부염 연고를 사용하면 급성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리와 완치를 위해서는 피부 재생력을 강화하고 피지 분비를 조절하여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함으로써, 연고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지루성피부염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증상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송성문 원장(생기한의원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