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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혈압 환자, '혈액투석' 피하려면 반드시 치료 필요해
현대인들에게 만성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는 당뇨병과 고혈압은 제대로 된 관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입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못해 당 조절이 잘되지 않을 경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병이 잦은 당뇨 합병증으로는 당뇨 망막병증과 당뇨병 콩팥병 등이 있는데, 두 질환은 모두 현대인의 삶에 있어서 건강의 질을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는 만큼 질환의 진행에 주의를 기울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당뇨 및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거나 관리하지 않아서 혈당과 혈압이 평균보다 더 높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콩팥 내 혈관이 손상되면서 결국 혈액 속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만성 콩팥병에 이르게 됩니다.
당뇨에서의 콩팥병 발병은 이해가 되는데, 왜 고혈압이 심한 사람에서도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혈압이 높아지게 되면 심뇌혈관과 전신에 있는 혈관이 영향을 받아 두꺼워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와 세뇨관으로 구성된 콩팥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을 의미하는데, 우리의 심장이 수축을 통해 혈액을 내보내면서 동맥의 압력이 가장 높아질 때를 수축기 혈압이라 부르며, 심장이 늘어나서 혈액을 받아들이며 동맥의 압력이 가장 낮아질 때를 이완기 혈압이라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을 넘어설 경우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정리하자면, 고혈압으로 인해 콩팥 속 혈관들이 손상되면 혈액 속 노폐물을 거르는 콩팥의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만성 콩팥병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때 만성 콩팥병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콩팥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는 반드시 혈액투석을 통해 혈액 내 요독 물질과 수분의 제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혈액투석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지 않는 이상, 거의 평생 동안 진행해야 하는 치료며, 주에 2~3회가량의 높은 빈도로 병원을 방문해 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 콩팥병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이 있으므로 고혈압과 당뇨병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병원을 내원하여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기 바랍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의 올바른 복용과 인슐린의 규칙적인 투약, 동시에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을 줄이고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각별히 금연과 절주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당뇨병 콩팥병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고혈압과 당뇨를 가진 분, 그리고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함께 1년에 한 번씩 신장 내과에 방문해서 소변검사를 통해 알부민뇨 검출이 있는지 확인하길 바랍니다.
글 = 백은지 과장(근원의료재단경산중앙병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