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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착용한 채 물놀이 괜찮을까?… '이 감염병'으로 실명할 수도
7월 말~8월 초는 여름 휴가객이 급증하는 시기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영장, 해변, 워터파크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안 질환에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물속에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각종 세균과 기생충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균들이 콘택트렌즈를 통해 각막에 침투하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칸타메바 각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안질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물놀이 시 렌즈 착용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휴가철 물놀이 렌즈 착용의 위험성과 예방법, 올바른 착용법과 대안까지 안과 전문의 윤은규 교수(고려대 안산병원)와 함께 알아본다.
'콘택트렌즈' 수중 바이러스에 취약∙∙∙ "미용 목적 서클렌즈는 병균 침투 통로"
콘택트렌즈는 각막 위에 밀착되는 얇은 인공 재질로, 수분과 단백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이 특성은 병원성 미생물이 렌즈에 쉽게 부착되도록 만든다. 특히 여름철 자주 접하는 수영장 물, 바닷물, 수돗물 등에는 아칸타메바를 비롯한 다양한 병원체가 서식한다.
렌즈 착용 상태에서 물과 접촉하면 눈물막의 자연 세척 작용과 산소 공급이 감소해 각막 방어력이 약해지고, 렌즈와 각막 사이의 밀폐 공간은 병원체 증식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윤은규 교수는 "물속에서 잠시 얼굴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병원체가 각막에 침투할 수 있어, 렌즈 착용자는 감염 위험이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관련 감염 환자 중 상당수가 물놀이·샤워·온천욕 등 렌즈 착용 상태에서 물과 접촉이 원인이었으며, 아칸타메바 각막염 환자의 85~90%는 콘택트렌즈 착용자였다.
또한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서클렌즈와 일반 콘택트렌즈의 감염 위험 정도에도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 위험한 것은 서클렌즈다. 서클렌즈는 산소 투과율이 낮아 각막에 상처를 쉽게 내고, 이로 인해 병원체가 침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 윤 교수는 "서클렌즈는 병균이 침투하기 가장 좋은 통로"라며, 서클렌즈는 물놀이 시, 가장 위험한 렌즈로 꼽힐 만큼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통증 유발 '아칸타메바 감염증' 특히 주의해야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병은 '아칸타메바 감염증'이다. 아칸타메바는 토양, 수돗물, 수영장 물 등에 존재하는 원생동물로, 각막에 침투하면 극심한 염증과 조직 파괴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밝은 빛에 대한 통증(광과민증) ▲충혈 ▲시야 흐림 ▲눈물 과다 등이 있으며, 진행되면 각막이 혼탁해질 수 있다.
이 감염증은 결막염과 혼동되기 쉬우나, 결막염은 양쪽 눈에 발생하는 반면 아칸타메바 감염증은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눈을 감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있으며, 결막염과 달리 아칸타메바 감염증 일반 안약을 넣어도 호전되지 않는다.
감염 심해지면 '실명'까지∙∙∙ 증상 생기면, 즉시 렌즈 제거하고 24시간 이내 검사받아야
물놀이 중 이물감, 충혈, 눈부심,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렌즈를 제거해야 한다. 이후 무방부제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하고, 사용한 렌즈를 깨끗한 용기에 담아 24시간 이내 안과를 방문해 감염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윤 교수는 "감염이 진행되면 각막궤양, 혼탁,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각막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며 신속한 진료를 당부했다.
착용 피할 수 없다면, "착용 전 손 씻고 물놀이 후 즉시 폐기해야"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물과 접촉 후 즉시 폐기해야 한다. 렌즈 착용 시 반드시 완전 밀폐형 의료용 수경을 착용해 물이 렌즈 표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일반 수경이나 개방형 수경은 물의 유입을 막지 못해 적합하지 않다.
또한 렌즈를 다루기 전후에는 흐르는 물과 항균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건조해야 하며, 수영장·바닷가 등 외부 환경에서는 렌즈를 빼거나 끼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물놀이 후에는 렌즈를 즉시 폐기하고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만약, 물놀이 후 눈에 이물감, 통증, 충혈, 시력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즐거운 물놀이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렌즈 착용을 피하고, 도수 수경 등 안전한 시력 보조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교수는 "물놀이 중 렌즈 착용은 감염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가능하면 삼가야 한다"며 "착용 시에는 일회용 렌즈 사용, 완전 밀폐형 수경 착용, 철저한 손 위생, 사용 직후 폐기 등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