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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방치하면 '이곳'까지 문제…"젊다고 방심 금물"
지방간은 그 위험성이 종종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국내 성인의 30~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외 연구들은 지방간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치매,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간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심혈관·치매·청력에까지 영향
대사이상 지방간은 음주 외의 요인으로 인해 지방이 간 무게의 5%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과체중,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주요 원인이며, 드물게는 급격한 체중 감소나 특정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일부는 지방간염, 간경변, 심지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이 질환은 심혈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1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8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치매 발생 및 청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팀은 지방간이 있는 그룹이 지방간이 없는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확률이 약 1.5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고려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강은석 연구팀은 9년간 축적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진단군에서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은 명확한 원인 없이 72시간 이내에 청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특발성 질환이다.
이 밖에도 연구를 통해 지방간질환은 췌장암, 대장암, 담낭용종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젊은 층도 관심 가져야…체중 관리·금연이 기본
지방간은 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젊은 층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방간은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연령층의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 수는 약 30% 증가했으며, 대한간학회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팩트시트(2023)'에 따르면 이 증가세는 전 연령대에서 관찰되고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 예방 및 관리의 기본은 체중 관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체중의 약 5% 정도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 수치가 호전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체중만 관리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내과 전문의 조영욱 원장(베드로내과의원)은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 나온 마른 비만한 사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다"며 "체중만 감량할 것이 아니라 뱃살(허리둘레)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리둘레는 남성은 90cm 미만, 여성은 85cm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도 필수다. 흡연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대사이상 지방간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 시 지방간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14%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식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저트나 배달 음식 등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간 내 유리지방산의 유입을 늘려 지방간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 b·c와 타우린은 간 기능 보호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평소 식단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