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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조기 발견이 완치 가능성 높인다…"내시경 검사 꾸준히 받아야" [인터뷰]
위암, 대장암 등은 한국인에게 발생률이 높은 암종으로 꼽힌다. 발병률은 높지만 초기 단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있더라도 경미해 발병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예방적 측면에서도 강조되는 것이 바로 내시경 검사다. 소화기내과 김수호 원장(중앙내과의원)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한다면 완치율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암 진단과 예방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핵심적인 방법"이라며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시경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김수호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q. 암은 빠르게 진단할수록 좋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조기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세요.
암을 빠르게 발견할 경우, 대부분은 80~9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발견이 늦어지면 완치율이 10~20%대로 크게 떨어지는데요. 모든 암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폐암, 췌장암 등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암종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발병이 잦은 위암, 대장암은 비교적 조기 진단과 치료가 용이한 암입니다. 위암의 경우 조기 진단 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요. 대장암은 전암 단계, 암 전 단계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q. 내시경 검사가 암 진단에 도움이 되나요?
내시경으로는 크기가 수 밀리미터 정도의 매우 작은 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죠. 또한 의사가 눈으로 직접 병변을 확인하는 만큼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하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히 관찰만 하지 않고 절제까지 바로 시행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떼어낸 조직으로 바로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는 만큼 암 진단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내시경 등을 통해서 암을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도 높아질까요?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은 암의 종류는 생존율이 높은 순으로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이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은 조기 단계에서 발견하고 치료를 적절하게 한 경우 오히려 암이 진단되지 않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생존율을 보입니다.
그리고 위암 같은 경우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면 93%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암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생존율이 매우 급격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조기에 발견할수록 암 치료의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좋을까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1번씩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며,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이라면 5년에 1번 정도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3개월간 지속적으로 체중이 5% 이상 감소하는 경우, 검붉은 색의 대변을 보는 경우라면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으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이전의 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성 용종이 관찰되었던 경우라면 더 자주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요. 그 밖에 염증성 장 질환이나 대장암을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만큼, 2~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q. 혹시 내시경 검사 후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주의할 점도 함께 짚어 주세요.
보통 내시경 검사를 할 때는 수면내시경, 진정내시경을 많이 선택하는데요. 수면내시경 후에는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균형을 잡기 어렵고 비틀거릴 수 있습니다. 이때 넘어지면서 낙상 위험이 있는 만큼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귀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당일에는 운전을 절대 하지 않아야 하며, 운동이나 사우나 등 땀이 많이 나는 활동은 최대한 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내시경 검사 후 목에 이물감이나 감각 저하가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놀라지 말고 30분 정도가 지나 물을 조금 삼켜 보면서 기침이나 사레가 없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때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물과 함께 가벼운 죽 등의 식사가 가능합니다. 검사 후 3~4일 정도는 술이나 맵고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내시경 후 인후통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미온수나 따뜻한 물로 가글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만약 내시경 중 조직 검사 등을 시행한 경우라면 의료진이 안내를 하니, 그에 맞게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면 됩니다.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장기 벽에 구멍이 나는 '천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 심한 복통과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 검사나 용종 절제술 등 시술을 한 이후 출혈이나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간혹 부정맥이나 호흡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의사와 상의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q. 암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도 있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식습관 교정입니다. 규칙적으로 하루 3끼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육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암이 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육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흰쌀밥 대신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는 등 당 지수가 낮은 탄수화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울러 가공식품이나 불에 탄 고기 등의 음식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꾸준한 운동 자체가 위암 발생 가능성을 22% 정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최대한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하고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뿐만 아니라 위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1.6배 정도 높아지는 만큼 금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주 또한 여러 가지의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나쁜 습관인 만큼 과음을 자제해야 하고요. 낮밤이 바뀐 근무 형태나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아울러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암 검진을 통행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획 = 김지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