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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담배의 기분 나쁜 끝맛 잡아주는 '이것'...사실 폐 손상의 주범?

건강을 이유로 혹은 갈수록 좁아지는 사회 속 흡연자의 입지를 이유로 전자담배(vape)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궐련형 담배보다 냄새도 적고 덜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 지난해 10월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담배폐해 통합보고서'를 살펴보면, 만 19세 이상의 국내 성인 궐련형 담배 흡연율은 2019년 21.5%, 2020년 20.6%, 2021년 19.3%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전자담배 판매율은 2020년 17.4억 갑, 2021년 17.5억 갑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액상에 향과 맛이 첨가된 가향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알려지면서 각국에서는 규제를 시작했다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선호도 1등 멘솔향, 폐 건강에는 “글쎄…”전자담배는 기존의 담배와 다르게 개인의 기호에 맞춰 수시로 액상을 변경해 맛을 바꿀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맛이나 향을 첨가한 담배를 일명 '가향 담배'라고 부르는데, 그중 제일 선호도가 높은 것이 바로 멘솔(menthol)이다. 연기를 들이마시면 입 안에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니코틴 특유의 씁쓸한 끝맛을 감춰주기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다. 2022년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가향 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흡연자 5,243명 중 77.2%(4,045명)가 가향 담배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성별과 연령대에서 멘솔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문제는 멘솔향이 첨가된 가향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심한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 캄베즈 h. 베남(kambez h. benam) 교수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호흡기 연구(respiratory research)'를 통해 멘솔향 전자담배 액상이 흡연자의 폐 기능을 크게 저하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이전부터 담배 속 멘솔 성분이 폐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동물 실험에 사용되는 쥐 등 실험용 동물의 호흡기가 사람과 구조가 전혀 달라 멘솔이 인체 내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연구진은 위와 같은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직접 사람의 호흡기 구조를 재현한 일명 베이핑 로봇(vaping roboot)을 개발했다. 이후 실제 사람이 전자담배를 피울 때와 같은 액상 온도, 습도, 흡입량, 흡입 시간 등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특히 멘솔이 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기칩(organ-chips)을 사용했다. 장기칩은 인체 속 장기의 미세한 구조를 재현한 3차원 칩에 특정 장기를 구성하는 실제 세포를 배양해 장기의 기능과 특성을 구현한 기술이다. 장기칩은 현재 많은 다국적 제약사와 일부 선진국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시험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연구 결과, 전자담배 속 액상이 수증기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성 미립자가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가향 담배에 향이나 맛을 첨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vitamin e acetate)에서 발생하는 독성 미립자가 폐 내벽에 쐐기처럼 박혀 폐를 망가뜨리는데, 이번 멘솔 성분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멘솔 성분을 포함한 모든 가향 담배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증 호흡기 질환 유발하는 가향 담배, 국내 규제는 아직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일반적으로는 식이 보충제나 스킨로션, 크림 등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먹거나 피부에 발라도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등장 이후 진행된 관련 수많은 연구 결과, 액상에 사용되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겔(gal) 형태에서 액상으로 전환될 때 폐를 손상시키고, 각종 호흡기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2019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대마초의 환각 성분인 thc 성분을 중증 폐 질환 유발 의심 물질로 지목하며, "이들 성분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evali(e-cigarette or vaping use-associated lung injury)' 현상의 주범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evali는 '전자담배 혹은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과 관련된 폐 손상'을 설명하기 위해 cdc에서 새롭게 제시한 용어다. cdc에 따르면 2019년 12월 3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evali 환자가 2,291명이 발생하고 48명이 사망했으며, 2019년 10월 14일 국내에서도 evali 의심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당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 급성폐질환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전 세계 보건당국은 앞다투어 가향 담배 규제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은 2021년 세계 최초로 모든 맨솔을 포함한 모든 가향 담배 사용을 금지했고, 캐나다는 2018년부터 가향 담배과 멘솔향이 첨가된 전자담배 액상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뒤이어 유럽연합도 2020년부터 멘솔향 전자담배 액상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도 최근 2024년까지 멘솔 액상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가향 담배 판매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국회에 가향 담배 판매 금지와 담배 첨가물 유해성 관리 규정 등의 관련 법안 8개만 발의된 채, 별다른 규제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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