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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단백질, 장은 지방·탄수화물"…단계별로 달라지는 소화 방식, 맞춤 소화효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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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식탁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한식은 물론 파스타와 피자 같은 밀가루 음식, 스테이크와 삼겹살 같은 육류, 치킨과 감자튀김 같은 기름진 음식까지 탄수화물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은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음식물의 소화 과정은 입에서부터 식도, 위, 장을 거쳐 여러 단계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먹거나,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위장 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그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에 소화의 단계별 과정부터 각 소화 단계에 맞는 효과적인 소화효소 선택법, 일상 속 소화불량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입에서 장까지, 단계별로 이뤄지는 소화 과정
소화란 우리 몸으로 들어온 음식물의 영양분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도록 큰 덩어리의 음식물을 작은 조각으로 부수고,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흔히 위에서만 소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음식은 입에 넣은 순간부터 침과 함께 저작 운동에 의해 분해되기 시작한다. 이후 식도를 거쳐 위, 십이지장, 소장을 거쳐 차례로 분해된다.

현대인들은 지방, 탄수화물이 많은 배달 음식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고, 끼니를 제시간에 먹지 않는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과로와 스트레스가 만성화된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활 습관이 누적되면 소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속 쓰림, 트림, 구역질,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심한 경우 복통까지 동반되는 '소화불량'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과 같은 위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는 단백질, 장은 탄수화물·지방…각 단계별 필요한 소화효소
소화불량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소화제'를 찾게 된다. 흔히 복용하는 소화제는 음식으로 섭취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소 분해를 돕는 다양한 소화효소와 가스 제거 성분이 포함돼있다.

중요한 것은 이 소화효소들이 소화기관과 분해하는 영양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배성호 약사(전남우리약국)는 "위와 장에서 분해되는 영양소가 다르므로, 각 장기의 환경과 섭취한 음식에 맞는 소화효소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위는 강한 산성 환경으로 고기, 콩 등과 같은 단백질의 분해가 주로 이루어지는 기관이다. 따라서 육류 위주의 식사 후 체했을 때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 성분이 위에서 단백질의 분해∙흡수를 도울 수 있다. 반면 장은 약알칼리성 환경으로 주로 지방과 탄수화물의 분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밥이나 밀가루 위주로 먹었을 때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디아스타제, 육류나 튀김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은 리파아제 성분이 장에서 소화를 돕는다.

특히 삼겹살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체하는 경우가 잦다면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 함량이 강화된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여기에 파인애플에서 추출한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인 브로멜라인이 추가됐다면 단백질 소화 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다.

소화효소 외에도 담즙산 성분인 udca는 지방을 유화시켜 지방 소화를 촉진해, 지방이 많은 식사 후 더부룩함을 느낄 때 효과적이다. 가스 제거제인 시메티콘은 배가 빵빵하고 더부룩한 복부팽만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 단계에 맞춘 '다층정 소화제'가 효과적인 이유
이처럼 위와 장, 각 기관에서 작용해야 할 소화효소는 다르다. 문제는 일반 정제로 만들어진 소화제는 위에서 모두 녹아버려 장까지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성호 약사는 "위에서 작용해야 할 효소와 장에서 작용해야 할 효소가 적절한 위치에서 방출되어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따라서 소화 과정에 맞춰 위와 장에서 작용하는 성분이 방출되는 '다층으로 혼합된 정제'가 소화불량에 더 빠르고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겉면은 위에서 녹는 성분, 알약 속 작은 알약은 장에서 녹는 성분으로 코팅되어 있는 다층정 소화제는 각 장기의 환경에 맞게 단계별 맞춤 작용이 이루어져 소화효소가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화제 의존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
소화제는 소화불량 시 나타나는 불편감이나 통증을 완화해 주지만, 2주 이상 장기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배성호 약사는 "소화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물 의존성이 생겨, 복용을 중단했을 때 오히려 소화 기능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화제에 제산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반동 작용으로 위산이 과다 분비돼 속 쓰림이 악화되거나, 소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근본적인 소화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특정 영양소에 치우친 식사는 소화 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소화 과정에는 적절한 수분이 필수적이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단, 찬 음료는 위를 수축시켜 소화 작용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의 주범이다. 식사 후에는 최소 2~3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장운동을 돕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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