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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호르몬 치료, "폐경 후 5년 이내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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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 '갱년기'. 하지만 그 시기와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고, 예상보다 훨씬 일찍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안재희 원장(해누리내과의원)은 "갱년기는 폐경 이후가 아니라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전신 변화"라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40대 초반에도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갱년기에는 단순히 생리 주기 변화뿐 아니라, 홍조·야간 발한·불면·불안·기억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 시기를 그냥 '지나가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안 원장은 "갱년기 호르몬 치료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안 원장과 함께 여성 갱년기 증상부터 호르몬 치료 시기까지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갱년기는 무엇이며,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40대 초반에도 올 수 있나요?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통틀어 말합니다. 대부분 폐경이 되면 갱년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폐경이 되기 훨씬 전부터 여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폐경 전에도 갱년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은 평균적으로 45세에서 55세 사이에 폐경을 겪으며, 40세 초반에도 갱년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난소 절제술을 받았거나 항암치료를 한 경우처럼 난소 기능이 빨리 떨어진 여성은 조기 폐경과 함께 더 일찍 갱년기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는 전신에 분포하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히 잘 알려진 홍조, 야간 발한, 불안 외에도 손발 저림, 근육통,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두근거림, 불면 등과 함께 질 건조, 잦은 요로 감염, 빈뇨, 요실금, 피부 건조, 탈모, 치주 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도 있나요?
증상이 가볍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여성의 약 30%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증상을 경험합니다. 혈관운동 증상(홍조·야간 발한 등)은 평균 4~7년간 지속되며, 드물게 10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심혈관 질환, 골밀도 감소, 우울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갱년기는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하나요? 치료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갱년기는 증상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쿠퍼만 지수와 같은 설문으로 증상의 심각도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fsh(난포자극호르몬), 에스트라디올(여성호르몬) 수치를 함께 평가합니다. 조기 폐경이 의심될 경우 amh(난소 기능) 검사도 병행합니다. 단, 유방암·자궁내막암·원인 불명의 출혈·심혈관질환·혈전·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진행할 수 없고, 비만, 흡연자, 담석이나 담낭 질환이 있는 경우도 검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성호르몬 치료는 부작용이 많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위험한가요?
과거에는 유방암과 혈전증 위험 때문에 논란이 많았지만, 이는 2000년대 초 whi 연구에서 사용된 합성 호르몬 제제의 부작용 영향이 컸습니다.

현재는 우리 몸의 호르몬과 동일한 '바이오아이덴티컬 제제'를 사용할 수 있어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특히 폐경 직후 5년 이내, 60세 이전에 단기(약 5년 내외)로 사용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단, 10년 이상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기적 검진이 필요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새로운 치료법도 있을까요?
호르몬 치료가 어렵거나 사용이 불가한 경우, '뉴로키닌-3 수용체 길항제(neurokinin-3 receptor antagonist)'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약은 홍조, 야간 발한 등 혈관 증상을 조절하는 비 호르몬제로, 2023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치료법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갱년기 완화 식품도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이소플라본(콩 추출물), 석류 추출물, 블랙코호시(승마 추출물)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실제로 12주 이상 복용 시 홍조·야간 발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석류와 블랙코호시도 일정 효과가 있으나, 의약품 수준의 근거는 부족하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성분은 호르몬 치료보다 효과가 약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이요법으로는 두부, 두유, 청국장, 된장 등 콩류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여성호르몬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을까요?
폐경 직후 5년 이내, 60세 이전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뼈 건강과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마지막으로 갱년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건강한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단은 폐경 시기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와 지속적인 사회적 교류와 소통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기획 = 김다인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