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월화목금 08:30 ~ 18:30
- 수요일 08:30 ~ 13:00
- 토요일 08:30 ~ 14:00
- 점심시간 13:00 ~ 14:00
일요일/공휴일 휴진
홈으로_ 커뮤니티_ 건강칼럼
"치질, 수술 없이도 치료 가능한 초기 증상은?"
치질을 비롯한 항문 질환은 유병률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자가 진단에 의존하거나 증상을 방치하다가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고 상태가 악화된 후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항문 출혈과 같은 증상은 직장암 등 다른 중증 질환과의 감별이 꼭 필요하다.
이에 항문 질환이 의심될 때 병원 방문이 필요한 주요 증상과 효과적인 생활 습관 관리, 그리고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외과 전문의 박진택 원장(원데이항외과)과 함께 알아본다.
항문 질환이 부끄러워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 진단 방법이나 병원 방문이 필요한 증상이 있을까요?
항문 질환은 부끄러운 질환으로 인식되어 병원 내원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이나 챗gpt 등을 통해 스스로 진단하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항문 돌출, 출혈, 가려움증, 통증 등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보통 하루 이틀 관리를 해보다가 증상이 심해진 후 3~4일 지나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잘 정도라면 빨리 내원하지만, 일주일씩 참다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느껴보지 못한 심한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혈의 경우, 2~3일 내에 멎는다면 괜찮을 수 있으나 간헐적이더라도 지속 기간이 길거나 출혈 양이 많다면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배변 시 출혈은 직장암 등 다른 대장 질환과의 감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출혈 증상이 있을 때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출혈 시 내과 또는 외과(대장항문외과)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내과에서는 주로 내시경을 통해 진단하며, 외과에서는 항문경이라는 중간 단계의 검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항문 출혈은 치질 등 항문 질환이 원인이지만, 항문 쪽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출혈이 지속된다면 내시경을 권해 감별 진단을 하게 됩니다. 출혈은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질이 의심될 때 병원 방문 전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 궁금합니다.
항문 질환은 배변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잦은 설사나 변비가 있을 때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습관과 배변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이 예민한 경우 술이나 과다한 유산균 섭취 등 피해야 할 음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변비가 있다면 식이섬유나 유산균을 잘 섭취하여 원활한 배변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 질환은 초기에 식사 조절, 좌욕 등 보존적 치료나 약물 치료를 통해 수술까지 가지 않고 관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질 수술은 통증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법이 있나요?
항문 질환 중 항문 농양이나 치루 등 염증성 질환, 그리고 전염성이 있어 퍼질 수 있는 곤지름(콘딜로마) 등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치핵이나 치열은 보존적인 치료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배변 및 식습관 관리, 그리고 좌욕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좌욕이 항문 소양증(가려움증)이나 심한 치질에는 오히려 불편감을 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보존적 치료와 약물 치료 중 적절한 방법을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에 빨리 내원하면 수술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을 해야 한다면, 치질 수술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치질 수술은 보통 하반신 마취(척추 마취)로 진행하지만, 항문 주변만 마취하는 국소 마취의 일종인 미추 마취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입원을 많이 했으나, 최근에는 당일 입·퇴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병원들이 많습니다. 척추 마취는 회복까지 6~8시간이 소요되지만, 미추 마취는 회복이 훨씬 빠릅니다. 치질 수술은 수술 직후보다 변을 볼 때마다 약 일주일간 통증이 있는 편입니다.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 무통 주사, 경구 진통제, 항생제 및 보조 약물 등을 사용하여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치질 수술 후 사후 관리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무는 데는 평균 6주에서 8주 정도 소요되며, 경우에 따라 수개월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1~2주 사이에 많이 편해지지만, 관리가 잘못되면 3~4주간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좌욕입니다. 항문은 다른 수술 부위와 달리 변이 지나가야 하므로 오염, 마찰, 출혈, 진물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물로 씻고 좌욕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입니다.
또한, 보조적으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간혹 환자들이 중독을 우려해 처방된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방되는 진통제는 중독성이 없으며,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을 대비한 약도 함께 처방됩니다. 아픈 기간을 수월하게 넘기기 위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변비 완화제 등을 통해 변을 편안하게 보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항문외과에서 표피낭(표피 낭종)도 치료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표피낭은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피부 땀샘 구멍이 막혀 주머니를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냄새나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염증이 생겨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외과적 절제입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분비물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주머니(낭) 자체를 제거해야 합니다. 환자들이 이를 직접 짜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수술 후 봉합이 어렵고 재발도 잦아집니다.
따라서 염증이 반복되거나, 염증이 없더라도 크기가 점점 커진다면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이 생기기 전에는 불편감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문제 발생 후에는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수술은 국소 마취로 간단히 진행되며 통증이나 불편감이 크지 않습니다.
항문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배변 습관이 있을까요?
도움이 되는 음식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장이 예민한 사람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오히려 부담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좋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식이섬유나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을 추천합니다. 유산균 제제(보충제)보다는 김치 등 전통 음식이나 저당 요구르트 등 평소 식습관에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문 및 장 질환에서 가장 나쁜 것은 술입니다. 술은 염증이나 치루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 질환이 의심되거나 검진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항문 질환은 진료받기 힘들어하고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항문외과 의사에게는 일상적인 진료이므로 편안하게 내원하여 검진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질 외에도 직장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들이 있으므로, 증상을 참고 방치하면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먼저 진단을 받고, 반복적인 검사나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 =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획 : 정이지 건강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