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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가 필요한 질환… "사회적 인식 전환, 의료 개입 필요" [에필로그]
10편의 [비만 리포트] 연재를 통해 우리는 비만이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자 사회적 과제임을 확인했다. 이번 기획의 출발점은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관리 수준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현실이었다. 우리는 비만이 불러오는 다양한 합병증, 약물·수술 치료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생활 습관 관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차례로 짚어왔다. 시리즈에 함께한 비만대사연구학회 교수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결론은 분명하다.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비만,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건강을 만든다
비만은 '체내 대사 불균형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당뇨병, 고혈압, 일부 암 같은 대사성 질환은 물론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정신 건강 문제까지 이어지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중을 줄이면 이러한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신약의 가능성과 주의 사항,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비만대사수술의 효과와 안전성, 요요현상의 위험성과 식∙생활 습관 관리법까지 10인의 비만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며, 비만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비만대사연구학회(society for korean obesity and metabolism studies, soms) 강지현 회장(건양의대)과 함께 비만의 의미와 과제를 다시 짚었다. 다음은 강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q. 환자와 사회가 비만을 바라보는 인식, 이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비만은 더 이상 단순히 '외모의 문제'나 '의지 부족'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지방간, 골관절염, 우울증, 일부 암 등과 직결되며 사망률까지 높이는 만성 재발성 질환 (chronic relapsing disease)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환자가 비만을 자기 탓으로 여기고, 사회 역시 '게으름'이나 '자기관리 실패'로 보는 시선이 남아 있다. 이런 인식은 적절한 시점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제는 환자와 사회 모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체중 감량은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니라 질병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치료 행위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노력에 더해 언론·교육·기업·정부가 함께 인식을 바꾸고 지원 체계를 마련이 필요하다. 개인의 노력과 의료진의 상담·치료, 보험 지원, 건강한 식사 환경, 신체 활동 여건 등 사회적 인프라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건강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q. 마운자로·위고비 등 신약이 등장하면서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희망이 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대사적 이점, 심혈관계 보호 효과까지 확인되며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약물도 적응증에 맞게 사용해야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다. 최근에는 정상 체중이거나 치료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이 미용·단기 감량 목적으로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부작용 위험뿐 아니라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약이 공급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적합성을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시기에 사용하고 이때 체계적인 생활 습관 관리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비만 리포트]를 통해 비만은 결국 환자가 스스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확인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전한다면.
비만 치료는 단기 성과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자기 관리의 여정이다. 장기적인 체중 유지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식습관, 신체활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 전반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일상 속 작은 목표부터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걷기', '단 음료나 식사 후 디저트 끊기'처럼 현실적인 습관부터 시작하면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를 병행하더라도 생활 습관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이며, 중단 시 요요 위험도 커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치료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기효능감과 긍정적 피드백이 중요하다. 체중 수치에만 집착하지 말고, 허리둘레, 체성분 변화, 혈당·혈압·콜레스테롤·간 기능 등 건강 지표의 개선을 함께 관찰하는 것이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
q.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비만 치료의 출발점은 환자와 사회의 인식 변화다. 비만은 개인의 잘못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과 생활환경, 사회 구조가 얽힌 다요인성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환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치료받을 권리와 환경을 보장하는 사회적 책임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비만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환자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치료의 중심에는 의료진이 있으며, 단일 약물이나 단기 개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장기적 치료 계획과 다학제적 접근,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늘어나는 약물 오남용과 무분별한 온라인 정보, 미용 목적의 비의료적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 전문가의 정확한 정보 제공과 책임 있는 처방, 지속적인 환자 교육이 필수적이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삶의 질 개선과 합병증 예방이 비만 치료의 근본적인 목표임을 환자에게 분명히 인식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비만 리포트, 교수 10인이 남긴 메시지